독일 쾰른 출장#1 – 출장 가는 날은 항상 ….. (10월29일) WorldCyberGames(WCG)

"도데체 언제 테스트를 시작할겁니까? 저 내일 출장갑니다."

전화기를 퉁명스럽게 내려놓으면서 담배한대를 뽑아 들고 옥상으로 올라 간다. 아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인지 이번 출장에서는 또 어떤 변수로 밤을 지새워야 할지 고민을 하는 사이에 담배는 필터까지 타 들어 간다.

학교를 가야하는 화요일
그냥 교수님께 전화드리고 학교는 일단 쨌다. 3주가 넘는 출장 기간 30분만에 후다닥 짐을 싸버렸다. 차를 대일이형을 빌려준 관계로 매번 하던 전날에 회사에 캐리어 가져다 두고 다음날 아침에 빈손으로 출근해서 공항 터미널로 고고싱하는 신공을 이번엔 펼칠 수 없게 되었다.

저녁은 밤이 되고 밤은 새벽이 되고 있었고 내가 잠을 자야 하는 건지 잠이 나를 잡아야 하는건지 새벽은 나로 하여금 아침을 알리고 있었으니 그렇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자는둥 마는둥 밤을 지새웠던 시간들은 키보드 자국의 얼굴에 정확히 표현되어 있었다.

동생과 같이 나온 출근길 .. 나를 도심공항 터미널에 내려주고 동생은 출근했다. 이상윤 대리를 만나서 능숙하게 티켓팅을 하고 공항으로 이동

매번 잠을 잤던 리무진 버스안에서는 하늘을 바라본채 넋을 놓고 머리속을 헤메에는 여러 생각의 조각들의 파편을 애써 맞추고 있었다.

다 처리하지 못했던 일을 뒤로 두고 출장을 간다는 것은 항상 미안한 마음과 홀가분한 마음이 교차하고 그 교차된 마음에서는 항상 나만의 고뇌가 춤추고 있는 것이었다.

항상 대한항공을 타게 되면 진훈이 동생 주연이의 도움을 얻곤 한다. 나름 비상구 자리가 스튜어디스와 마주보는 자리라 덜 심심하고 앞에 장애물이 없어서 장시간 비행에도 조금은 편한 느낌이 든다. 이번 출장도 주연이에게 부탁해서 비상구 자리를 얻었고 오늘은 꼭 무엇이라도 사주고 가야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잠깐 얼굴을 보기로 했다.

First Class 티켓팅 창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붐비는지 한 5분여 기다려도 계속 손님들이 티켓팅을 진행했다 앞에 지키던 보안 요원이

“무슨 일이세요?”
“아 아는 동생이 근무하는데 먹을 것이라도 주고 가려구요?”
배시시 방긋 웃더니만 “아 그러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 웃음의 의미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 무슨 이상한 생각(?)을 잠깐 했는지도 모르겠다.

보안검색을 통과 하고 습관처럼 담배 두 보루를 사서 가방에 넣은 후 비행기를 기다린다. 별다른 감흥도 별다른 의욕도 없는 시간들이 흘러간다. 보딩 타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보딩이 시작된다. 잽싸게 짐을 정리 하고 자리에 앉으면 이제 부터는 무한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랄까?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11시간여 비행하는 시간 동안 난 아무 생각이 없을 예정이다.
사실 밥만 먹고 화장실 한두번가고 그외 시간은 계속된 잠이다.

그 잠은 현실도피로 인해 생긴 결과물이다. 걱정하기도 생각하기도 깨어있기도 다 싫기 때문이다. 스튜어디스와의 짧은 대화들이 잠깐 잠깐 지나가고 그 아이들도 심심하긴 마찬가지 ….

프랑크프루트에 도착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돌아 올 때 경유해서 돌아왔던 바로 그 느낌 그대로였다. 이번엔 루프한자 항공사로 가서 ICE 고속 열차 티켓팅을 해야 할 시간 .. 처음이라 무척이나 버벅거렸으나 대충 또 결과는 만족스럽다.



시속 300Km가까이 달리는 고속 열차에 몸을 싣고 또 나는 어디론가 흘러간다. 잠은 오지 않는다.
1시간여 쾰른역에 도착하고 나오자 마자 보이는 웅장한 쾰른 성당의 모습에 잠깐 깜짝 놀래지만 이내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는다 담배를 한대 꼬나 물고 택시를 물색한 다음에 능숙한 솜씨로 택시에게 목적지를 말한다.  택시 기사들에게 주눅들면 안된다는 것이 제 1 법칙. 말이 안통해서 무조건 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이녀석들이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는 … 머 안씌워도 충분히 비싼 독일 택시… 이렇게 나의 출장 첫날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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