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생일을 기록 하다. Today is ..

생일하면 몇가지 떠 오르는 생각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떠오르는 기억이 몇가지가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나 싶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였던 것 같은데 그냥 무작정 내 생일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어머니는 깜짝 놀래셨고 이런 저런 음식을 같이 먹고 아이들을 보냈다. 왜 그랬을까? -_-; 딱 20년전인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바보 같은 아이였을까?

고등학교 3학년때 내 생일을 좀 특별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중학교를 남녀공학을 다녔기 때문에 알던 강릉여고의 친구들과 강릉고친구들을 같이 불러서 생일파티를 했었고 끝날무렵 내방으로 다 부르고 불을 끄고 촛불을 하나씩 켜고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 때 부터 난 초를 좋아 했던것 같다.

대학시절 우연의 일치로 민구형(삼성전자DSC)과 생일이 같았다. 민구형은 동아리 회장이었기 때문에 Spot Light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생일이었는데 나도 같은 날이라서 항상 다른 사람들 보단 성대하게 지냈던것 같다.

그리고는 별로 기억나는 생일은 없고 ... 작년 생일은 친구들과 함께 하려 했다가 무산되는 바람에 좀 심히 삐져있던 (나름 30되고 나서의 첫 생일이라 친구녀석들과 같이 하고 싶었는뎅... ㅋㅋ ) ..

그리고 올해는 .. 최근 몇년동안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닐수 없다. 자른 케잌만 4개 ^.^; 머 회사에서 2개지만 ...

시간이 흘러가면서 누군가를 위해 해주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서 지낸 시간이 대부분이라 내가 받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제 나도 받는것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그것들을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드는건 내가 나이들어 가기 때문인것은 아닐까?

필리핀에서 막 돌아온 진훈이 , 수원에 있는 삼성을 다니느라 힘든 지훈이 , 이래 저래 정신 없는 도현이 그리고 세호 .. 바쁜 시기였던 내 생일날 어김없이 양촌리에서 만났다. 다들 차를 가지고 움직이고 평일날이기 때문에 강남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오래동안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 관계로 항상 이곳을 택한다.

친구들과의 담화는 역시나 재밌다. 철이는 요새 경찰청에서 성매매 관련되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것 때문에 참석을 못했다. 인구는 박사학위받는 것이 쉬운게 아닌가 보다. 매번 실험실에서 이래 저래 정신없이 살고 있다. 아이도 있고 와이프도 있고 고달픈 인생

역시 친구들과 먹는 술은 부담없이 들어간다. 취기가 오르고 또 오르고 .. 마지막은 역시나 말아야 맛이었나 보다. 담당 전문가인 김도현이 말아준다. 한잔은 소주 3잔을 말았다. 가위바위보로 자기 컵을 정하기로 했다. 난 생일이라 다행히 먼저 빠져 나왔다. 진훈이가 먹는다. 보고만 있어도 오바이트가 나올것 같다. 지훈이는 아빠가 되고 나서 얼굴보기 힘들었는데 힘들게 왔다 정말.. 은미가 우리 친구들을 만난다고 하면 그래도 너그러운 편이다. ㅋㅋ 같이 술 먹어 봤으면서도 너그러운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ㅋㅋ

자리를 옮겼다. 우리의 단골이었던 리더스(바)는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옮겼다. 옮긴 것으로 겨우 겨우 찾아 가니 문실장이 반겨준다. 앉자마자 이번엔 소주가 아닌 양주에 또 말고 있는 김도현군 ... 4잔을 연거퍼 먹었을까... 문실장이 케잌을 하나 가져 왔다. 무척이나 고마웠다. 또 다시 한번의 케잌의 초를 불면서 생각했다.

친구들...
우리가 지금 정말 서로 좋고 편하고 의지할 수 있어서 지속되는 만남을 평생가져가고 정말로 사랑한다고 ....

정신을 잃어갈 무렵... 우리 친구들 모임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30대의 시작에 술로 만나서 술로 끝나는 이런모임도 중요하지만 건설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일에 대한 PT를 시작으로 주위 인맥을 동원한 다채로운 모임을 만들어 가보자 라고 제안했도 친구들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실천할 일이 남았군... 답답해서 말을 했지만 이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31살 생일의 밤은 깊어만 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 5시가 거의 다 되어 가는 시간들... 정신은 혼미하고 몸은 괴로웠으나 내 옆엔 친구가 있었고 우리는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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