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드라이브.. Today is ..

프로젝트가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구조 및 설계가 변경되고 다시 만들다 시피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내 이름을 걸고 만드는 프로젝트... 이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단순히 업체에 납품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글로벌하게 서비스하는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이 행복하다. 이 행복이 나를 피곤하게 할지라도 난 여전히 행복하다.

이런 날들의 연속... 금요일 11시 퇴근... 비가 온다. 잠이 오질 않는다. 어디론가 나선다.
줄기차게 온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차선도 보이지 않아 뒤뚱 뒤뚱 달리는 차들 그 대열에 나도 합류한다.
목적지는 없다. 가고 싶은 곳도 없다. 그냥 달린다. 그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비와 그리고 음악.. 그리고 나 그리고 차 .. 이것만 존재할 뿐이다.
아무생각도 하지  않는다. 무념 그리고 무상.

그안에서 나를 찾는다.
마음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또 달린다.

사진기를 들어 본다. 어색한 포즈의 나를 찍는다. 그리고 차를 찍는다. 물방울 맺힌 세상을 찍는다.
불현듯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바쁜 일정속에 자주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 이해관계는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 가 없다.
가끔 서운하다. 가끔 이해한다. 가끔 화가 난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것이 친구다.

담배를 하나 꺼내든다. 자욱한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 본다. 차가운 빗방울이 차안으로 스며든다.
그 한방울이 담배에 묻어든다. 담배불 열기가 그 빗방울을 다시 돌려보낸다. 연기는 끊임없이 나의 폐속으로 들어가 나를 안정시킨다. 그리고 나를 해친다. 난 나를 해치면서 행복을 갈구 하면서 살고 있다.

모든 것들이 그렇다. 나를 자학해야 내가 행복하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인지 알순 없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있고 그로 인해 난 항상 피곤하고 힘들다. 그래도 행복하다. 칫 .. 바보다.

필터까지 타고 있는 담배를 껐다. 다시 어디론가 떠난다. 술이 한잔 먹고 싶다. 미친듯이 취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맥주 한잔 먹고 싶다. 그 시원함이 나의 목구멍으로 넘어갈때 따끔한 탄산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알콜이 내 피속에 섞여 몸 전체를 달아 오르게 하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술은 없다.

고요와 적막함만이 존재한다. 그 고요와 적막함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바닥에 떨어지는 비와 같이 생각의 저편에 부딪혀 본다. 푸는 과정은 알고 있는 수학문제지만 항상 답은 틀린다. 분명히 정확히 알고 있지만 답은 틀리게 나온다. Function ... 그렇게 부른다. 함수라고... 들어가는 input은 있는데 output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function만 알고 있다. 그 function을 잘 설계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역시나 보이지 않는다.

비는 그칠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원한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고 싶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고독과 더불어 시원한 맥주를 먹고 싶다.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다. 그리고 동생도 보고 싶다.

삶의 열정 그리고 인생의 성공 .. 그리고 항상 이와 괴리되는 내 주위 사람들과의 친분..
무엇이 진짜 삶일까? 무엇이 내가 살아야 할 삶일까?

사랑은 맹목적이다. 사랑은 잠깐의 착각이다. 사랑은 영원한것이다. 사랑은 바보들만의 전유물이다. 사랑은 너무 아름다워 말로 형용할수 없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행복한 감정이다. 사랑은 사람을 증오하게 만든다. 사랑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사랑은 잠시왔다 떠나버린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면서 얻게 된다. 사랑은 나의 시야를 가려버린다. 사랑은 나로 하여금 더 큰 미래를 보게 한다. 사랑은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그래서 사랑은 갈구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하는 인간이 살면서 뛰어넘어 깨달아야 하는 가장 어려운 감정중에 하나이다.행복함과 분노와 증오와 아름다움을 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Identity를 가진 그런.....

많은 생각들을 하기위해 떠난 드라이브는 아니었다. 무상 무념으로 시작한 드라이브는 이제 끝을 바라 보고 있다.
갑자기 지금 이순간 누군가를 떠올리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것 같다.

앗.. 이게 누굴까? 어렴풋이 얼굴을 그려보지만 그려지지 않는다. 노래소리가 들린다. 다시 몸과 마음은 피곤에 지쳐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오늘의 드라이브는 끝이 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기다린다. 누군가를... 비가 오는 금요일밤 난 누군가를 분명 기다리고 있다. 그게 누군지 모르지만 분명히 기다리고 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수 없다. 기다리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알수 없다. 친구일까? 동료일까? 아니면 낯선사람일까..

우산을 든다. 밖으로 나간다. 시원한 빗소리에 바지가 젖는 느낌이 든다. 담배를 하나더 물어 본다.
답답한 차안에서 피우는것 보다 더 맛있다. 목이 아프다. 역시 아픔을 동반한 행복함이 밀려 온다.

이렇게 그렇게 난 오늘밤 어디론가 흘러갈것이 분명하다. 주말 출근의 악몽을 뒤로한채 난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싶다.

드라이브의 끝은 다음 사진과 같이 끝나버렸다. 아 온몸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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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drick의 생각 2008/07/19 15:50 #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와 게리무어의 음악 그리고 맥주 ... more

  • Endrick의 생각 2009/03/13 10:56 #

    비오는 날 드라이브에 미친 사람 그리고 옛 이야기1, 이야기2...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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